깍지 뉴스레터 7회: 팔달산이 잇는 경기도청 옛청사와 행궁동의 새로운 이야기
팔달산은 계절적 명소를 넘어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 자연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버세대부터 다양한 세대가 자연 속에서 걷고, 운동하며 균형 잡힌 삶을 만들어가는 이곳은 행궁동과 경기도청 옛청사를 잇는 중요한 연결점이 되고 있다. 도심과 자연의 조화를 기반으로 한 어반 네이처 라이프스타일은 공간 활용을 넘어, 도시와 지역 커뮤니티가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팔달산은 산이라 부르기에는 낮다. 해발 150m도 되지 않는 이곳은, 전국적인 명소라기보다는 수원 구시가지의 중심으로 조선시대부터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온 곳이다. 과거 수원의 역사적 중심지로서의 역할이 강했다면, 지금의 팔달산은 지역 주민들에게 생활형 공원과 같은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행궁동이 수원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으며 젊은 세대의 활기가 넘치는 동안에도, 팔달산은 비교적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유지해왔다. 특히 아침과 저녁 산책을 즐기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주변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생활 공간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몇 년 전 경기도청의 이전은 팔달산 주변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경기도청 옛청사 주변 상권은 중심지의 활기를 잃고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더해, 행궁동이라는 지역이 넓다 보니, 행궁동 내의 모든 상권이 성공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지는 못하다. 팔달산과 그 주변은 이제 단순히 산책로를 넘어, 침체된 지역을 연결하고 활성화 시킬 새로운 중심지로 재해석 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