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 로컬 뉴스레터 10회: 잘파 세대가 쓰는 벽화마을의 다음 챕터

행궁동 로컬 뉴스레터 10회: 잘파 세대가 쓰는 벽화마을의 다음 챕터
출처: 수원시 포토뱅크(http://photo.suwon.go.kr/)


들어가며

데이터는 때로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 뒤에 숨겨진 진실을 보여준다. 여기 두 개의 데이터가 있다. 하나는 2018년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하는, 행궁동 벽화마을에 대한 관심의 궤적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바로 그 시점부터 무섭게 상승하기 시작하는, 10대들의 행궁동에 대한 관심의 궤적이다. 하나의 공간을 두고 하강하는 선과 상승하는 선이 교차하는 이 지점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야 할까?

이는 단순히 한 콘텐츠의 쇠락과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것은 도시의 에너지가 어떻게 전이되고, 죽어가는 공간이 어떻게 새로운 컨텍스트를 만나 되살아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행궁동의 상징이었던 벽화의 시대가 저물고, 학생 수 감소로 텅 비어가던 하굣길 위로 행궁동 전체의 ‘힙’한 에너지가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 길을 걷는 Z세대와 알파 세대, 즉 ‘잘파 세대’가 그 에너지를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해석하며 새로운 문화를 싹틔우고 있다. 잊혀진 벽화마을에서 포착된 이 데이터의 교차점은, 행궁동의 다음 10년을 이끌어갈 가장 강력한 기회의 신호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