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 로컬 뉴스레터 12회: 남문시장의 두 얼굴, 데이터가 발견한 ‘밤’이라는 새로운 가능성(2부)

들어가며
지난 11회 뉴스레터에서 우리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남문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밤'이라는 시간과 '야시장'이라는 모델을 발견했다. 시장을 둘러싼 우호적인 환경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정체된 ‘관심의 괴리’ 현상은, 남문시장의 가치를 설명하던 기존의 ‘언어’가 유통기한을 다했음을 의미했다. 그리고 행궁동의 꺼지지 않는 저녁 활력 데이터는, 시장 내부의 상인들, 특히 다음 세대가 주도하여 시장 고유의 콘텐츠를 재해석할 때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시장 내부의 노력만으로 충분한가? 거대한 파도를 타기 위해서는 파도의 흐름을 읽고 그 힘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제 시선을 시장 밖으로 돌려, 11회의 마지막 질문이었던 “남문시장은 어떻게 행궁동의 브랜드 파워와 시너지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때이다.
이는 한 상권이 다른 상권에 의존하거나 종속되는 문제가 아니다. 정체성과 생존, 그리고 성장의 기로에 선 로컬 상권이 서로의 강점을 엮어 더 큰 파이를 만들어내는 '전략적 공존'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번 뉴스레터는 행궁동의 성공 데이터를 분석하고, 남문시장만의 개성이 강력한 브랜드와 결합할 때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브랜드 접목'과 '통합상권'이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본격적으로 탐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