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 로컬 뉴스레터 13회: 장밋빛 미래에 던지는 불편한 질문, '힙함'은 왜 돈이 되지 않을까?(1부)
들어가며
행궁동은 '2024년 한국 관광의 별(수원 화성&행궁동)'을 받으면서 전국의 관광지가 부러워하는 장소가 되었다. 그 동안의 뉴스레터들을 통해 우리는 행궁동이 문화와 역사를 자산으로 방문객을 유인하며 성장해 온 과정을 목격했다. 낡은 주택가에 스며든 감각적인 가게들, 고즈넉한 돌담길을 따라 흐르는 젊음의 활기. 행궁동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보이며, 그 미래는 의심할 여지 없이 밝아 보였다.
그러나 이 눈부신 성장 이면에서는 구조적인 고민의 목소리가 감지된다. 흔히 행궁동의 과제로 높은 임대료, 즉 젠트리피케이션이 거론되지만, 이는 현상의 일부일 뿐 본질이 아닐 수 있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행궁동의 현재 경제 구조가 과연 상인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만큼 튼튼한가에 대한 것이다. 골목을 가득 메운 인파와 온라인의 폭발적인 관심이 개별 상점의 안정적인 수익으로 온전히 전환되고 있는지 냉정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본질적인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표면적인 인상을 넘어 데이터가 보여주는 객관적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이번 뉴스레터의 목적은 행궁동의 성공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공이 단단한 뿌리를 내리도록 상권의 내부 구조를 들여다 보는데 있다. 방문객의 ‘양’이 매출의 ‘양’과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