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 로컬 뉴스레터 4회: [행궁동 시리즈 4]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중국과 일본의 2030 여성들은 우리가 아는 행궁동과는 다른 기대를 품고 이곳을 찾습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각자의 문화와 한국의 전통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원하죠.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그들의 문화적 기대와 소비 패턴을 분석하여, 행궁동이 외국인에게 어떻게 더 의미 있는 장소로 다가갈 수 있을지 살펴봅니다.
우리는 행궁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중국과 일본의 20~30대 여성들이 기대하는 행궁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 있다. 이들이 기대하는 것과 우리가 제공하는 것이 다르다면, 그들은 우리 상권을 그냥 지나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중일 MZ 여성의 특성을 통해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행궁동이 어떻게 변해야 할 지를 탐구해본다.
1. 방한 외국인의 중심에 있는 그들
주요 키워드
- 방한 MZ 여성
- 역지사지

우리가 집중해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 방한 외국인 수를 보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는 단연 중국이며, 그다음이 일본이다. 특히 방한객 수 순위 그래프를 보면, 아시아권 국가들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이들 국가에서 오는 방문객들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행궁동에서 어떤 경험을 기대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특히 그중에서도 방한객의 핵심인 중국과 일본의 방문객들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놀라운 사실은 중국과 일본 방한객 중 20~30대 여성이 전체 중국과 일본의 방한객의 35%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세대라면 당연히 여성과 남성 모두가 고르게 나타나야 할 것 같지만, 이 통계에서는 특히 여성 방문객들이 두드러진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한국에서 기대하는 경험이 무엇일지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중국과 일본의 방한객들이 방한 전에 한국을 여행지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가 기대했던 답변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우리가 막연히 기대했던 ‘K-컬처나 K-뷰티 같은 특정 콘텐츠에 대한 관심’보다, 실제로는 여행 비용, 안전성 등 보다 실용적인 이유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그들의 솔직한 답변인지, 아니면 설문조사에서 과표집된 경향성 때문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단순한 설문조사 결과만으로 이들의 방한 목적을 명확히 정의할 수 없다. 이들이 실제로 한국에 와서 어떤 소비를 하고, 어떤 경험을 즐기는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다음 단계에서는 방한 후 이들이 한국에서 실제로 어떤 소비 행태를 보였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설문 결과에 다 드러나지 않은 진짜 니즈와 기대를 파악해보자.
2. 일시적인 패턴의 변화인가? 새로운 흐름을까?
주요 키워드
- 디지털 네이티브
- 글로벌 트랜드의 동기화

2019년과 2023년을 비교해 보면, 외국인 방문객들의 소비 패턴은 극적으로 변화했다. 백화점과 면세점에서의 쇼핑 소비는 21% 감소했지만, 경험 소비는 20% 증가했다. 4년 동안의 이런 변화는 그저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주도하는 새로운 소비 패턴의 등장을 의미한다.
식당, 카페, 주점 등 F&B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한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분위기를 즐기며, 단순한 식사 이상의 경험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눈에 띄는 변화는 체험 소비와 이동소비의 급증이다. 2019년에 비해 이동 소비는 1%에서 4%로, 체험 소비는 1%에서 7%로 크게 증가했다. 체험 소비는 단순한 서비스나 제품을 소비하는 행위를 넘어서, 그 속에 담긴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느끼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소비 행위다. 데이터를 보면, 미용 서비스 결제는 2.3만 건으로 1.6배 증가, 노래방 결제 건수는 1.4만 건으로 7배 증가했다. 미용실은 단순한 스타일링의 공간을 넘어서, 한국 문화를 직접 피부로 체험하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이동소비는 특정한 상황이나 활동을 통해 새로운 환경을 직접 경험하는 소비다. 고속버스 결제 건수는 10배 이상 증가한 1.5만 건을 기록했고, 택시 결제는 17만 건으로 2.7배 증가했다. 고속버스나 KTX를 타고 새로운 도시로 향하는 여행은 이동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새로운 풍경을 보고 느끼며 체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동 자체가 하나의 관광 경험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한편, 성수동, 한남동, 여의동 같은 지역들이 급부상하며 트렌디한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성수동의 결제 건수는 973% 증가했고, 한남동은 419%, 여의동은 478% 증가했다. 반면, 백화점 및 면세점 쇼핑의 결제 건수는 급격히 감소하며 외국인 방문객들의 소비 트렌드가 경험 중심으로 변화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카페, 맛집, 포토부스 등의 결제 건수가 증가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는 단지 한국 내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MZ 세대의 소비 행태가 동기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국에서 경험 소비(F&B, 이동, 체험)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처럼, 다른 나라의 MZ 세대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렇게 급격하게 변화한 소비 패턴의 핵심 요인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주도하는 온라인 콘텐츠 소비와 연결된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온라인에서 얻은 정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경험을 적극적으로 찾는다. 단순히 쇼핑하는 여행이 아닌, K-컬처와 같은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둔다.
하지만 여기서 언어의 장벽이 여전히 존재한다. K-컬처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한국어 콘텐츠는 아직 많은 외국인들이 접근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서울 이외의 지역은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콘텐츠화 되지 못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서울과 그 외 지역 간 외국인 방문 격차는 이러한 정보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부상은 글로벌 MZ 세대의 트렌드를 동기화시켰으며, K-컬처의 세계적 트렌드화는 한국의 트렌디한 상권을 글로벌 트렌디 상권으로 자리 잡게 만들고 있다. 최근 트렌디한 상권으로 주목 받고 있는 행궁동도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 행궁동이 풀어야할 과제는 한국 MZ 세대를 겨냥한 콘텐츠를 유지하는 동시에,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이다.
3.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그리고 새로운 접근법
주요 키워드
- 행궁동 매칭 지수
- 맞춤형 시나리오
오늘날의 여행객,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는 더 이상 일방적인 정보 제공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경험을 찾고, 그것을 중심으로 여정을 설계한다. 과거의 방식처럼 "우리 마을로 놀러오세요!"라는 식의 단순한 제안은 그들에게 매력적이지 않다. 이제는 소비자 중심적 사고로, 그들이 원하는 자원을 제공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
행궁동 매칭 지수
이러한 배경에서 개발된 것이 바로 행궁동 매칭 지수다. 행궁동의 다양한 자원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성향의 방문객이 선호할 만한 자원을 분류하고, 그들의 여정에 맞춰 최적의 관광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지수는 행궁동의 관광 자원들을 카테고리화하고, 각 방문객의 취향과 매칭시켜 최적의 여정을 제시한다.


이 매칭 지수는 방문객의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레이더 차트화되어 시각화된다. 이를 통해 방문객의 파편화된 소비에서 특정 여정을 추출할 수 있으며, 나아가 그들의 성향을 대표하는 주요 페르소나를 도출하게 된다. 이러한 페르소나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실제로 행궁동에서 어떤 자원을 선호하고 어떤 경험을 중시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페르소나 1: 이시카와 유키코 (Ishikawa Yukiko) - 26세 일본 여성

배경서사
유키코는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자랐다. 늘 한국 문화와 K-팝, K-드라마에 관심이 많았지만 실제로 한국에 발을 디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 시절부터 친구들과 함께 한국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를 가보고 싶어 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번번이 미루어지기만 했다. 이번 여행은 그녀에게는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소중한 기회다.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길 때마다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던 한국의 트렌디한 장소들을 실제로 보고 느껴보고자 마음을 먹었다.
한국 여행 중 행궁동 여정
유키코는 처음 도착한 서울에서 기대하던 콘서트를 보며 이틀의 시간을 만끽하다가, 친구들의 추천과 SNS에서 본 정보를 바탕으로 수원 행궁동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드라마 속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맴돌고 있었다. 아기자기한 골목 사이에 있는 고즈넉한 한옥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있으니,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 공간이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유키코는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는 소규모 카페에서 시작해 트렌디한 소품샵과 패션 편집매장들을 차례로 둘러본다. 개성넘치는 옷과 독특한 액세서리들 사이를 거닐며, 그녀는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 헤맨다.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감각적인 장소는 필수 코스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포토부스에서 한참을 머물며, 한국에서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긴다.
점심 식사는 행궁동의 트렌디한 레스토랑에서 익숙한 한식 메뉴를 재해석한 퓨전 스타일의 한국 요리를 경험하며 한국 음식의 매력을 느낀다. 노을이 질 무렵, K-드라마 촬영지로 발걸음을 옮긴다. 침대에 몸을 누이며, 그녀가 사랑하던 드라마 속 배경에 서 있던 자신이 떠올랐다. 한국의 트렌디한 문화와 전통을 동시에 체험한 하루를 마무리 짓는다.
페르소나 2: 리우 민 (Liu Min) - 34세 중국 여성

배경서사
리우민은 이미 여러 번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그녀에게 한국은 매번 새롭고 흥미로운 장소로 가득한 나라였다. 상하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녀는 한국의 역사와 자연, 그리고 전통적인 요소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전 여행에서는 주로 서울을 방문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미 수차례 서울을 다녀온 리우민은 이번 여행에서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수원 행궁동이었다.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는 그녀에게도 매력적인 요소지만, 그녀가 한국을 방문하는 주된 이유는 지역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한국의 역사적 도시를 여행하며, 그곳에서 한국의 자연과 역사적인 유적지를 탐방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 여행 중 행궁동 여정
이번 여행은 공항에서 바로 수원으로 향하는 버스로 시작되었다. 공항에서 곧장 수원으로 넘어오면서 그녀는 이미 여러 번 방문한 서울 대신 장안문을 지나 수원화성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리우민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화성행궁이었다. 이곳에서 한국의 조선시대 역사를 느끼며 조용히 성곽을 따라 걷는 시간은 그녀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수원화성 산책로를 따라 성곽을 한 바퀴 돌며 팔달산의 자연과 어우러진 아기자기한 성곽의 경관을 즐긴다. 한국의 전통 건축물 속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으며, 자연 속에서의 여유를 만끽한다.
점심 무렵, 리우민은 전통시장을 찾아 한국의 음식을 즐긴다. 특히 떡볶이 같은 클래식한 한국 음식은 그녀에게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남문시장에서 경험한 매운 떡볶이는 그녀의 이번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전통적인 F&B 자원을 최대한 즐기며 한국의 일상적인 음식 문화와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낸다.
식사 후, 리우민은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원데이클래스 체험을 선택한다. 그녀는 공방거리에서 한국의 전통 매듭을 배우고, 자신의 손으로 만든 소품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공방에서 처음 접한 전통 매듭은 손가락이 잘 따라주지 않았지만, 한국의 공예문화를 몸소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그녀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오후가 깊어지면서, 리우민은 수원천변을 따라 걷는다. 조용한 강가 산책은 상하이에서는 느끼기 힘든 평온함을 선사했다. 그리고 저녁 즈음에는 수원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한다. 리우민에게 이번 여행은 수원의 역사와 자연을 몸소 체험하며 느끼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수원의 고유한 매력을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마치며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2030 여성들이 행궁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해온 행궁동의 모습과 그들이 기대하는 행궁동은 다를 수 있다. 또한, 외국인으로 묶어서 말하지만, 실제로 다양한 문화권의 다양한 나라에서 온 서로 다른 사람들이라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그 차이를 이해하고, 그들의 기대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 행궁동 브랜드의 중요한 역할이다.
행궁동 매칭 지수는 바로 그 접점을 찾아내기 위한 도구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각기 다른 나라의 다양한 페르소나들이 행궁동에서 어떤 자원에 끌릴지, 그리고 그들이 행궁동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특별한 여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를 예측하고, 그 예측과 실제 결과를 비교할 수 있다.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행궁동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번 뉴스레터의 핵심 메시지이다. 행궁동의 다양한 자원과 브랜드가 소비자 중심의 사고를 통해, 어떻게 더 많은 디지털 네이티브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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