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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로컬 뉴스레터

행궁동 로컬 뉴스레터 5회: 수원의 작은 골목이 전국구 통닭거리가 되다

아버지가 퇴근길에 사오던 종이봉투 속 통닭의 향기는 수원 사람들의 공통된 추억이다. 단순한 골목이었던 수원 통닭거리는 이제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데이터는 2017년부터 전국적 인지도가 급상승했으며, 영화 '극한직업'으로 결정적 전환점을 맞았음을 보여준다. 추억과 트렌드, 미디어, 지역 축제가 결합되어 오늘날의 브랜드 파워를 만들고 있는, 이 작은 골목의 이야기를 통해 로컬 음식이 어떻게 도시의 정체성으로 진화하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여정을 들여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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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3일 15 min
행궁동 로컬 뉴스레터 5회: 수원의 작은 골목이 전국구 통닭거리가 되다
출처: LocalD.In

수원 통닭거리에는 유난히도 따뜻한 추억이 서려 있다. 예전에는 행궁동이라는 이름보다 ‘통닭골목’이 더 익숙했다. 가끔, 아버지가 퇴근길에 커다란 가마솥에서 갓 튀겨낸 통닭과 닭똥집을 종이 봉투에 담아 사 오곤 했다. 기름이 스며든 종이 봉투를 받아들 때마다 온 집안에 퍼지던 구수한 냄새는 가족들의 일상에 커다란 즐거움을 선물했다. 그 통닭 한 마리에 담긴 온기가 어쩌면 수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의 정서였는지도 모른다.

그 시절에는 통닭을 맛있게 튀겨내는 집이 동네마다 있었지만, 유독 수원 통닭거리만은 그 소리와 냄새가 유별났다. 노릇노릇 바삭한 통닭 한 마리를 온 가족이 둘러앉아 뜯어먹던 그 시간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가족 만의 소소한 축제였다. 수원사람들은 통닭 하면 자연스레 그 골목을 떠올리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수원이라는 도시가 확장되고, 행궁동이라는 이름이 트랜드가 되어서도, 통닭거리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지역민들에게는 한결같은 추억의 골목이었지만, 이제는 외지인들도 수원을 방문할 때면 통닭과 갈비를 먼저 떠올릴 정도로 명성이 높아졌다. 영화나 예능 속에서 수원 왕갈비 통닭이 주목받으며, 사람들은 수원에 얽힌 맛의 전통과 이야기에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 사소하다고 여겼던 골목 풍경이 어떻게 도시를 상징하는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1. 통닭 냄새를 숫자로 읽다

주요 키워드

  • 극한직업
  • 수원 통닭거리축제
데이터 출처: 수원통닭거리-왕갈비통닭-수원통닭거리축제 검색지수 비교_2016.01-2025.01_네이버DataLab 검색어트랜드

아버지가 은퇴하실 만큼 세월이 흐른 지금, 작은 종이 봉투에 담긴 치킨 한 마리는 얼마만큼의 관심을 받고 있을까? 수원 통닭골목은 2017년을 전후로 단순한 지역 맛거리 이상의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이전에는 주로 수원 시민들이 찾는 전통 골목이라는 이미지를 유지했지만, 2017년부터 검색량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 이는 앞선 뉴스레터에서 다룬 행궁동 키워드 패턴과도 유사한 양상을 보여주며, 행궁동과 통닭거리가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즉, 수원 화성 일대의 관광 자원과 결합해 ‘행궁동’ 자체가 브랜드화되는 흐름 속에서, 통닭거리는 당당히 행궁동의 주역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데이터 출처: 극한직업-행궁동-수원통닭거리-수원왕갈통닭 검색지수 비교_2018.01-2025.01_네이버DataLab 검색어트랜드

미디어의 파급 효과도 크게 눈에 띄는 특징이다. 첫번째 그래프의 파란색 곡선으로 표시된 ‘왕갈비통닭’ 키워드는 미디어가 로컬 음식을 어떻게 단숨에 전국적 이슈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두번째 그래프에서 나타나듯이, 영화 극한직업이 전국적으로 엄청나게 흥행했고, 해당 시점에 검색지수는 다른 대표적인 키워드에 비해 수백 퍼센트 높게 나타났다. 이는 영화의 일시적 인기를 넘어, 기존에 자리 잡은 수원 통닭 이미지에 왕갈비 양념이라는 매력을 더해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강력한 파급력을 보여준다.

세 번째 특징은 ‘수원통닭거리축제’ 키워드가 만드는 강력한 피크다. 첫번째 그래프의 초록색 선으로 표시된 부분이 축제 기간에 검색량이 급격히 뛰어오르는 지점을 보여준다. 축제 시즌에는 행궁동 인근을 찾는 방문객 뿐만 아니라, 축제 자체를 즐기러 오는 외지인도 크게 늘어난다. 이 축제는 단순히 통닭을 맛보는 행사를 넘어, 지역 상인들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로컬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해마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추가되면서, 수원 통닭골목의 문화 콘텐츠적 브랜드 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처럼 ‘수원통닭거리’ 검색지수를 바탕으로 살펴본 패턴은, 결국 로컬 음식이 가진 힘이 타이밍·미디어·이벤트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를 잘 보여준다. 눈에 띄게 상승하는 그래프는 한순간의 이슈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는 로컬 브랜드가 탄생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통닭거리가 로컬에서 전국으로, 더 나아가 글로벌 무대까지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복합적인 데이터 요소가 공존한다. 무엇보다도 이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핵심은, 사람들의 관심이 단순히 맛집 찾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국에 수많은 치킨 맛집이 있지만 행궁동의 수원통닭거리에 오는 이유는 이 지역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로컬 브랜드 이기 때문이다. 이를 온라인에서 공유하며, 다시금 오프라인 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바로 이 통닭거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분석은 비단 숫자의 나열에 그치지 않는다. 뒤이어 이어질 섹션에서는 ‘통닭거리가 어떤 감성·스토리텔링을 통해 이런 수치를 만들어냈는지’에 주목하고자 한다. 어쩌면, 수원 통닭거리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살펴봐야 할 가장 흥미로운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 통닭거리 들여다 보기

주요 키워드

  • 야구
  • 왕갈비 통닭
데이터 출처: 통닭거리 대표 브랜드 분기별 검색지수 비교_2016.01-2024.12_네이버DataLab 검색어트랜드

통닭거리의 브랜드를 검색하다보면, 유독 눈에 많이 띄는 브랜드가 있다. J통닭, Y통닭, N통닭, D통닭, ㅈ통닭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각각 다른 매력과 전략으로 통닭거리의 간판 역할을 해내고 있으며, 때로는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골목을 전국적인 명소로 성장시켰다.

데이터 출처: J통닭_Y통닭_수원통닭거리 분기별 검색지수 비교_2016.01-2024.12_네이버DataLab 검색어트랜드

무엇보다 J통닭과 Y통닭은 사실상 이 골목이 ‘수원통닭거리’라는 이름을 갖기 전부터 이미 상당한 검색량과 인지도를 쌓아온 주역들이다. 그래프를 살펴보면, 수원통닭거리 키워드의 검색량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에 J통닭과 Y통닭이 먼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다. 이 두 브랜드의 명성이 골목 전체로 확장되면서 수원 통닭거리라는 새로운 로컬 브랜드가 탄생한 셈이다. 이후로는 통닭거리와 두 브랜드가 함께 성장 곡선을 그려나가고 있으며, 이는 로컬 상권이 서로 상생하며 발전하는 이상적인 사례로 꼽힌다.

데이터 출처: J통닭_Y통닭_N통닭 소셜 연관어(순위/연관어/언급량)_2024.02-2025.02_썸트랜드

J통닭의 소셜 데이터를 보면, 연관어 상위권에 ‘kt’, ‘위즈’, ‘파크’, ‘야구’ 등이 등장한다. 이는 J통닭이 KT 위즈 파크에 입점한 유일한 치킨 브랜드라는 점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야구 관람을 위해 수원을 찾는 전국의 팬들이 경기 전후로 치킨을 즐기면서, J통닭이 전국구 브랜드로 인지도를 쌓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기본적인 맛이 뒷받침되었기에 원정 응원 갈 때 꼭 들르는 맛집이라는 평판이 굳어졌다. 실제로 지난 1년간(2024.02~2025.02) 소셜 언급에서 야구 시즌 동안은 월평균 400건 이상을 유지해 통닭거리 안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이 도시를 찾는 팬은 블로그에서 “진미통닭이 진짜 맛있다고 해서 먹기로했다.”라는 바이럴을 직접 퍼뜨리도 한다. 여담으로, 최근 네이버 검색지수에서는 J통닭이 ‘수원 통닭거리’ 키워드보다 더 많이 언급된다. 야구 팬덤을 만나면서 로컬 치킨이 전국급 브랜드로 도약한 셈이다.

Y통닭은 ‘후라이드’, ‘양념치킨’, ‘닭발튀김’과 같은 옛날 치킨 스타일 키워드가 눈에 띈다. 특히 ‘갈비’, ‘닭발’ 등이 함께 많이 언급되는데, 이는 한자리에서 전통적인 후라이드부터 매콤한 양념, 그리고 닭발튀김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다른 특징은 ‘본점’, ‘웨이팅’ 같은 단어가 상위권에 포진했다는 점이다. 트워터(현 X)에는 “수원 Y통닭 이런 옛날 통닭 먹고싶어. 유명한집이라던데, 저 서비스로 주는 닭발튀김 맛있어. 바람 살살불때 테라스에서 먹는 치맥 최고. 요즘 치킨값 XXX 없는데, 가격도 착해”라고 말할 정도로 탄탄한 신뢰도가 쌓여 있으며, 주말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긴 줄을 서야 할 만큼 꾸준히 사랑받는다. 또한, “왕갈비”가 중위권에 등장하는 것으로 미뤄보아, 갈비 양념 치킨 트렌드에도 어느 정도 발맞춰 메뉴를 확장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Y통닭은 한결같은 후라이드·양념 스타일을 중심에 두면서도, 최근 유행하는 왕갈비 양념이나 오랫동안 유지한 닭발튀김 같은 아이템이 방문객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N통닭의 소셜 연관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왕갈비’(1319건)와 ‘갈비’(1277건)다. 이는 영화 〈극한직업〉의 흥행과 맞물려 수원 왕갈비 통닭이 전국적 이슈로 떠올랐을 때, N통닭이 선두주자로 급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수원왕갈비’(960건), ‘극한직업’(190건), ‘영화’(193건) 등이 고루 등장해 미디어 파급력이 해당 브랜드에 강하게 작용했음을 시사한다. 이 브랜드가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요인은 ‘모닝빵’(284건), ‘샐러드’(429건) 같은 키워드다. 전형적인 치킨 메뉴에서 벗어나, 빵과 샐러드를 곁들여 젊고 가벼운 감성을 더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외에도 버스킹, 공연 등 문화 이벤트와 연계된 단어들이 함께 언급되어, 브랜드를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미디어로 인한 일시적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다양한 메뉴·콘텐츠로 끊임없이 새로움을 제공함으로써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브랜드라 할 수 있다.

D통닭과 ㅈ통닭은 유의미한 소셜 연관어가 잡히지는 않지만, 각각 매력 있는 신메뉴 시도나 레트로 감성을 유지하면서 통닭골목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만든다. 실제로 통닭거리에서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이들 다섯 브랜드는 서로 다른 개성과 장점을 보여주면서도 함께 골목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왔다. 골목에 들어서면 “어느 집 통닭을 먹어볼까?” 하는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통닭거리에 모여 있는 여러 가게들은 각자 특유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그 고객들이 다시 소셜 미디어에 인증샷과 후기를 남기며 골목의 명성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야구장과 연결된 전국 팬덤, 양념·후라이드의 정석을 지키는 전통, 왕갈비 양념으로 시작해 젊은 감성을 더한 혁신, 그리고 실험적인 메뉴나 레트로 감성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수원 통닭거리’라는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가 완성되었다.


마치며

수원의 작은 골목이 120만 도시를 대표하는 브랜드 거리가 되기까지, 이 거리는 단순히 맛있는 치킨이라는 테두리를 넘어 자신만의 이야기를 쌓아 왔다. 로컬 상인들은 자기만의 색깔과 레시피로 매장을 꾸려왔고, 그들이 만들어낸 정체성은 미디어 이슈와 축제, 야구팬덤과 같은 외부 자극과 만나 더 크게 확장되었다. 통닭거리에 모인 사람들은 단순히 밥 한 끼를 해결하기보다, 하나의 문화와 감성을 소비한다. 가족의 추억이든, 여행자의 호기심이든, 혹은 야구 응원과 함께하는 즐거움이든 누구나 그 고소한 튀김 냄새 속에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이 뉴스레터에서는 통닭골목이라는 작은 골목이 어떻게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라났는지 살펴봤다. 다음 회차에서는 이러한 로컬 브랜드들이 어떻게 지역 경제와 공존하고, 더 큰 가능성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지 탐색할 예정이다. 한 끼 식사를 넘어, 수원을 세계에 알리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함께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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